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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Hi_High] 김도현의 시간 Interview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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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도현은 이름을 남기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, ‘인물’로 기억되고 싶은 배우다. 오랜 시간 당연하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는 그 여정에 결코 적지 않은 발자국을 남겼다.

그럼에도 김도현은 이제야 배우 인생의 절반을 걸어왔다고 말한다. 벌써 절반이라는 아쉬움보다 이제 겨우 절반이라는 설렘으로, 앞으로 그가 남겨갈 발자국과 그 여정에서 마주할 새로운 놀라움이 기대된다.

오랜만의 프로필 촬영입니다. 예전과 다르게 새롭게 생긴 분위기나 얼굴을 오늘 발견했을까요?

딱히 달라진 게 있다기보다는, 오랜만에 찍는 프로필이고 그만큼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 시간들이 얼굴에 많이 담겨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.

그럼 오늘 촬영하면서 ‘이 모습은 꽤 나답다’고 느꼈던 순간은요?

제가 카메라 앞에 서는 시간의 대부분은 사진보다 연기하는 모습일 때가 많거든요. 그래서 오늘 오랜만에 사진을 찍게 되니까 어색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는데, 그 모습이 오히려 가장 저답지 않았나 합니다. 정말 말 그대로 오랜만이어서 나올 수 있는 분위기니까요. 그 순간들이 그대로 잘 담겼으면 좋겠습니다.

카메라 앞에서 수많은 인물로 살아왔는데요. 환경은 달라졌지만 배우 김도현이 연기할 때 25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게 있을까요?

글쎄요, 변하지 않는 것까진 잘 모르겠지만 집요함이 좀 있어요. 전 한 인물을 접하고 연기할 때 여기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하는 부분까지 물고 늘어지는 경향이 있거든요. 이 모습을 제 3자가 봤을 때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, 사실 저에게는 이게 원동력이에요. 동시에 인물을 만들어 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고요.

그럼 인물을 만들어가실 때 보통 어떤 생각을 많이 하세요?

일단 제가 맡은 이 친구(역할)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, 얼마나 가까워졌는지, 또 최종적으로 가지고 있는 꿈은 뭔지를 생각해요. 심지어 잠은 잘 자는 편인지 까지요. (웃음) 그렇게 타인이 보기엔 불필요한 것까지 생각하는 면이 있어요. 인물에게 다가가는 저만의 버릇과 습관 같은 거예요.

작품을 선택할 때 예전보다 중요하게 보는 것이 달라졌을까요?

늘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전작과 얼마나 다른 캐릭터인지예요. 전 제 이름보다 인물로 많이 불려지길 바라는 편이거든요. 시청자분들이나 관객분들이 저를 마주쳤을 때 “어, 배우 김도현이다!”가 아니라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.

배우로서 배역명으로 대중들에게 불리는 것도 꽤 매력 있는 일인 것 같아요.

맞아요. 김도현이라는 제 이름도 좋지만, 작품 속 인물로 기억해 주시고, 불러주시는 게 배우로서는 가장 큰 복인 것 같아요. 그래서 매 작품 들어갈 때마다 전작과 다른 캐릭터인지를 파악하는 게 저에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 것 같고요.

그럼 앞으로 대중이 배우 김도현에게 새롭게 발견했으면 하는 얼굴이 있을까요?

제 얼굴은 계속 새로울 거예요. 왜냐하면 계속 세월이 묻어날 테니까요. 물론 제가 그 세월들을 잘 담아내는 그릇이 되는 게 먼저겠죠. 하지만 계속해서 전 매 작품 다른 선택을 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겁니다. 아직 못 보여드린 모습들도 정말 많아요. 어떻게 보면 무궁무진한 꿈나무입니다. (웃음)

일상으로 들어가서, 캠핑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들었어요.

제 주변 많은 친구들이 그래요. 왜 이렇게까지 고생하면서 캠핑을 하냐고요. 근데 사실 그렇게까지 해야 재밌는 게 캠핑이에요. 거긴 나무와 물과 바람, 흙밖에 없거든요. 물론 캠핑장이란 곳이 어느 정도 인공적이긴 하지만 제가 거기서 집을 짓고 식탁을 만들고 잠자리를 만드는 그 시간이 재밌어요. 그러다 보니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쁜데, 전 그게 좋아요. 오히려 무념무상이 되거든요. 그 순간만큼은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거죠. 그게 캠핑의 매력이에요.

여유가 생기시면 캠핑을 떠나시는 건가요?

아니요, 오히려 반대예요. 전 자연 속에서 하는 단순한 행동들이 쉼이라서, 오히려 정말 힘들거나 바쁠 때 더 가려고 합니다. 여유로울 때 가는 게 아니라 정말 촬영이 빼곡한 일정 사이, 딱 하루나 이틀 비었을 때 굳이 그때 갑니다. (웃음) 주변에선 집에서 쉬는 게 낫지 않냐고 하는데, 전 그게 쉬는 거예요. 잠시 일상을 삭제했다가 돌아오는 거죠.

배우 김도현이 아닌 사람 김도현으로 가지고 있는 좌우명이나 일명 ‘추구미’가 있다면요?

이게 되게 어려운 것 같아요. 인생은 계속 바뀌잖아요. 그럼에도 가장 최근까지 지속됐던 인생관은 ‘업은 비범하게, 삶은 평범하게’였어요.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, 고정적인 일정이 없잖아요. 스케줄이 들쑥날쑥하고, 몇 달에 한 번씩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전면 교체가 되기도 하죠. 그러다 보니 다른 직업을 가진 주변 친구들과 비슷한 패턴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. 그래야 친구들과도 계속 동화되고 어울릴 수 있으니까요.

김도현을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를 하나 고른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?

형용사는 아니지만 ‘맷집’인 것 같아요. 배우 활동을 하면서 연기를 전공하고 살아가는 이 삶이 누군가에겐 평탄해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. 하지만 저의 25년, 30년 연기의 시간을 돌이켜 보면 개인적으로 눈물밖에 없어요. 그런 시간을 버티면서 이제 웬만한 건 견뎌낼 수 있는 맷집이 생긴 거죠. 심장에 굳은살이 생긴 느낌이라고 할까요? 더 딥한 얘기는 나중에 시사 프로그램 나가서 할게요. (웃음)

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많은 대중분들에게 보여지고 싶을까요?

전 이제 배우 인생의 반을 살았다고 생각합니다. 지금까지 걸어온 만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너무 멀어요. 그리고 그 길들에 계속해서 새로운 놀라움을 만들고 싶습니다.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고요. 많은 분들에게 항상 놀라움을 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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