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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Hi_High] 류해준의 시작 Interview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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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래 부르기 좋아하던 한 소년은 어느 날 문득, 연기를 시작했다. 그 후론 어떤 후회도 없이 쭉 연기를 해온 배우 류해준은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참이다. 마치 계속해온 것을 하듯, 즐겁고 또 가뿐하게.

오늘 촬영 어땠어요?

오랜만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,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에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아요.

촬영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던 게 있었어요?

일주일 좀 넘게 식단 조절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하고 틈틈이 집에서 가볍게 운동을 했습니다. 효과는 좀 있었던 것 같아요. 낯선 모습이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.

웃는 얼굴이 되게 좋더라고요. 뭐랄까, 되게 편안해 보이고. 진짜 이렇게 활짝 웃는 게 사실 쉽지 않잖아요.

긴장만 좀 풀어지면 편하게 웃게 돼요. 이상하게 그냥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할 때는 오히려 경직되는데, 이렇게 본격 촬영할 때는 조금 더 편안해져요. 저도 신기해요.

천생 배우인 걸까요? 연기는 언제 시작했어요?

19살 때, 이제 연기를 해보고 싶다, 라는 마음이 들었어요. 그때 연기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연극영화과를 진학해 졸업하고 지금까지 쭉 즐겁게 감사하게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.

왜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?

어렸을 때는 사실 어떤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는 건 없었어요. 노래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고등학교 때는 또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무대에서 노래도 했었고요. 고2 때 쯤부터였나? 친구들은 음악을 하겠다 하는데 전 노래를 업으로 삼기에는 자신이 없더라고요.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계속 들여다보면서 많이 고민했었죠. 그때 문득 연기를 하는 게 어울리지 않을까, 생각했어요.

어떤 장르의 노래를 했어요?

주로 발라드나 록발라드. 그쪽이 저랑 감수성도 잘 맞고 보이스 톤도 잘 맞아요.

생각해 보면 어릴 적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그 결심이 정말 맞구나 느껴져 단단해지는 순간이 다시 또 오는 것 같거든요.

아마 배우들은 거의 다 그럴 텐데, 현장에서 감독님들이 오케이! 너무 잘했다고 좋아해 주실 때 정말 짜릿하고 아, 내가 잘하고 있구나 이런 감정이 들어요. 특히 ‘우리들의 블루스’ 오디션 때가 아직도 생생한데, 그분들이 너무 좋아해 주시는 거예요. 너무 좋아하는 작가님, 늘 즐겨 보아왔던 감독님이 제 앞에서 너무 좋아해 주시고 기뻐해 주시니까 아, 내가 틀리지 않았구나 확신이 드는? 그래서 앞으로 더 계속 쭉 나아갈 수 있는 아주 큰 힘이 됐어요.

오디션 분위기가 정말 좋았군요?

왜 이렇게까지 좋게 봐주시지? 깜짝 카메라인가? 그런 기분도 들었어요. 사실 이렇게 하고 안될 수가 있나?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거든요.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오디션 끝나고 밤에 한잔했는데 감정이 막 북받치고 그러더라고요.

작품 얘길 다시 해볼까요? 촬영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 뭐였을까요?

제주도에서 주로 촬영했거든요.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날씨로 인해 변동도 많이 되고 그러다 보니 찍었던 걸 못 쓰기도 하고. 그래서 전부 다 너무 어렵고 힘들고 집중해야 하는 장면들이 하루에 다 몰려있는 날이 있었어요. 정말 그냥 식사하고 바로 분장할게요, 끝나면 바로 이제 슛 들어가서 리허설할게요,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이 진행됐어요. 그날은 나만 찍으니까 내가 못 하면 큰일 나는. 부담감도 엄청 컸고 이걸 해내야겠다는 마음도 그만큼 컸죠. 정말 너무 힘든 거예요. 그러다 보니 집중이 잘 안되는 순간이 있었는데 결국 잘 마무리해냈을 때 성취감도, 정말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. 다음 날 욕조에 물을 받아서 목욕을 하다가 이게 또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는데, 정말 복잡하고 여러 가지 그런 기분이 몰려와서 갑자기 눈물이 나는 거예요. 그 순간이 기억이 나네요. 부모님 생각이 되게 많이 났던 것 같아요. 연기를 하기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건, 부모님이 너무 좋아해 주세요. 엄마, 아빠, 나 이 작품 들어가, 이거 됐어, 이제 곧 나와, 했을 때 누구보다 가장 행복해하시거든요.

혹시 연기를 안 했다면 뭐 했을까요?

아마 노래를 했을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. 또 작은 꿈이기도 한데, 강아지를 굉장히 좋아해요. 그래서 행동 규정 자격증도 나중에는 한번 공부하고 싶어요. 강아지 키우는 게 꿈이거든요. (강아지는) 정말 가족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여건이 됐을 때 잘 키우고 싶은.

새로운 회사에 들어왔습니다. 가장 좋은 건 뭔가요?

완전한 내 편이 있다는 것. (회사에 소속된 건) 이번이 처음인데 혼자 오디션 보고 촬영가고 이런 게 당연했고 익숙한 사람이었는데, 내가 잘 되는 걸 좋아해 주고 나한테 잘 맞는 모습도 만들어주고 그런 것들이 너무 감사하고. 사실 이렇게 (사진을) 찍어보는 게 처음이기도 하고 평소에 입어보지 못했던 옷들도 입어 봐서 너무 좋고요. 감사할 따름입니다.

어떤 옷이 제일 좋았어요?

‘청청’이 제일 좋았어요. 예전부터 입어 보고 싶었는데 자신이 없는 거예요. 뭔가 청청,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또 있잖아요.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도전해 보겠어요.

어때요? 성공한 것 같아요?

좀 낯선 모습이 나한테 담겨 있구나, 나오는구나, 그러면서 만족스러웠어요.

가장 자기답다고 생각한 역할은 뭐였나요?

‘우리들의 블루스’ 동석이.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부터 슉 빨려 들어가서 그냥 가서 하면 됐어요. 모든 대사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아이였던 것 같아요.

자기랑 전혀 상반된 역할도 해본 적 있나요?

‘봄날’이라는 영화에서는 막내 건달이었어요. 눈이 확 돌아가서 사고치고 그런. 감독님 말씀으로 캐릭터의 키워드는 ‘또라이’라고 하셨는데, 그런 역할도 되게 저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을 만들며 촬영했어요. 그래서 그게 어떻게 담겼는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.

얼굴에 양면성이 있다?

선함도 있고, 악함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. 그래서 누군가는 선한 모습을, 어떤 분은 악한 모습을 그리고 캐스팅하기도 해요. 이제 둘 다 드러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. 나한테 또 어떤 면이 있을까, 나도 보지 못한 어떤 모습이 있을까. 또 누가 어떤 부분들을 끄집어내줄까. 그런 맛에 계속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.

나만의 길을 찾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?

나와 더 가까워지고 나를 계속 사랑을 해야 되는 것 같아요. 가슴속에 새기고 있는 문구가 몇 가지 있는 데 그중 하나는 ‘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모든 해답 또한 내 안에 있다’. 그래서 뭐가 막히면 내 자신을 더 깊게 들여다보려고 해요. 그러다 보면 결국 내 안에 답이 있다. 다른 사람들로 인해 이래서 저래서, 그런 건 핑계라고 생각해요. 내가 강해지고 내가 나를 더 사랑하고 나를 더 믿어주면 누구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,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.

나는 이런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. 딱 한 단어로 얘기한다면?

바다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. 바다는 누구든 가끔씩 그리고 찾잖아요. 좋아서 찾기도 하고 마음이 안 좋아서 찾기도 하고, 그리고 그 바다를 보면서 되게 행복해했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. 어떨 때 보면 굉장히 공포스럽고 속을 모르겠잖아요. 깊고 무궁무진한 무한한 가능성, 그리고 그런 내 자신을 계속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죠. 그래서 바다.

이 질문을 되게 여러 사람에게 했는데, 그중 가장 빨리 답변을 한 사람이에요. 미리 준비했죠?

아, 이게 내 정서에도 맞고 내 방향성에도 맞고 내 철학이나 그런 거에도 맞고. 그리고 제 이름이 류해준 이기 때문에. 바다 해, 깊을 준이거든요. 그래서 이런 의미도 맞고… 아무튼, 준비한 거 들켰네요. 하하.

CREDIT
  • EDITOR박태일
  • PHOTOGRAPHER조혜정
  • HAIR구기범
  • MAKEUP윤설희
  • STYLING박태일, 박지윤
  • PROJECT DIRECTOR박경은
  • VIDEO박사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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